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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처음 구입하거나 이전 등록을 할 때, 차량 가격 외에도 여러 가지 부가비용이 발생한다. 그중 일반 소비자들에게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항목이 바로 ‘자동차 채권’이다. 많은 이들이 이 채권을 단순한 등록비의 일부로 생각하고 넘어가지만, 사실 이 채권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환급이 가능한 구조로 되어 있다. 다만, 그 사실을 모르고 그냥 지나쳐버리는 경우가 많아 매년 수십억 원에 달하는 환급금이 찾아가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자동차 채권 환급금 조회 방법

 

 

 

자동차 채권은 차량 등록 시 지방자치단체가 지역개발 등을 위한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일종의 채무증서다. 쉽게 말해 차량을 등록할 때 지자체가 발행한 채권을 의무적으로 일정 금액만큼 구매하게 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이를 되돌려주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예로 서울특별시에서는 ‘도시철도채권’, 경기도에서는 ‘지역개발채권’이 해당되며, 부산·대구·광주 등 여러 지자체에서도 이와 유사한 제도를 운영 중이다. 채권은 보통 5년의 만기기간을 가지고 있으며, 만기가 지나면 원금 전액을 환급받을 수 있다. 문제는 이 환급 절차가 자동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채권 만기가 도래하더라도 지자체나 은행이 알아서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이 스스로 조회하고 환급을 신청해야만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환급 대상인지조차 모르고 지나치게 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기억에서도 잊혀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자동차 채권 환급금이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예를 들어 서울시의 경우, 우리은행에서 운영하는 ‘도시철도채권 환급 조회 시스템’을 통해 손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본인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만 입력하면 환급 가능 여부와 금액, 신청 절차가 한눈에 나타난다. 마찬가지로 경기도의 지역개발채권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농협 등 해당 채권을 발행했던 금융기관 홈페이지나 고객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환급을 받기 위해서는 본인 명의의 계좌가 필요하며, 간단한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 신청서를 제출하면 평균 3~5일 이내에 계좌로 입금된다. 오프라인 은행 창구에서도 신청이 가능하지만, 최근에는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는 온라인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어 대부분의 절차를 집에서 간단히 처리할 수 있다. 단, 차량 명의가 공동 소유인 경우나 법인 명의일 경우에는 추가 서류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해당 지자체 또는 은행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과거에 차량을 구입한 이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판매했거나 말소된 차량일지라도 그 당시 납부한 채권이 아직 환급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일부 채권은 10년이 지나도 환급이 가능하므로, 오래된 내역이라도 조회해보는 것이 좋다. 실제로 “우연히 조회해봤더니 20만 원 이상 돌려받았다”는 사례도 종종 보고되고 있다. 요즘처럼 경제 상황이 팍팍한 시기에, 숨은 돈을 찾아주는 자동차 채권 환급금 제도는 매우 유용한 제도다. 다만, 제도가 아무리 잘 마련돼 있어도 시민들이 알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정보 부족으로 인해 내 돈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차량을 구입하거나 등록한 경험이 있다면 꼭 한 번쯤 환급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자동차 채권 환급금 조회는 몇 분이면 충분하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만 있으면 온라인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고, 간단한 신청만으로도 잊고 있던 돈을 되찾을 수 있다. 별다른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니고, 복잡한 절차도 없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이 순간, 혹시 나도 환급 대상자가 아닐까? 한 번쯤 조회해보면, 생각보다 반가운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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